대형마트에 가던 일상, 어느새 이웃의 차가 바뀌었음을 눈치채는 순간이 있습니다. 예상보다 빠르게 다가온 변화의 주인공, 바로 르노코리아였습니다. 지난해 가을의 공기 속에 조용히 데뷔했던 그랑 콜레오스가 10개월 만에 4만5000대 이상 팔려 나가며, 새로운 자동차 시장의 흐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제 르노코리아는 하이브리드에서 그치지 않고, 전기 SUV ‘세닉 E-테크’를 앞세워 또 한 번의 판 흔들기에 나섭니다.

시장 반응과 판매 흐름

르노 그랑 콜레오스 판매 호조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한동안 SUV 시장의 중심에서 조금 비켜 서 있던 르노코리아가 갑자기 도로 위에서 자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지난 9월에 등장한 그랑 콜레오스가 기존 판매 실적을 훌쩍 뛰어넘는 기록을 세웠기 때문이죠. 6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4만5144대에 달하며, 작년 내수 전체 판매량을 단숨에 추월했습니다.
특히 구매자 10명 중 9명은 하이브리드 모델을 택해 친환경 트렌드를 반영하듯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덕분에 르노코리아 상반기 실적도 두 배 넘게 뛰었고, 수출도 꾸준한 모양새를 보여줍니다.

새로운 성장 동력 모색

르노 그랑 콜레오스 판매 성장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구관이 명관’이라지만, 자동차 시장에서는 새로운 얼굴이 언제든 판도를 바꿉니다. 그랑 콜레오스의 돌풍 이후, 르노코리아는 전기 SUV ‘세닉 E-테크’로 또 다른 반전을 노리고 있습니다. 이 모델은 올해 제네바 모터쇼에서 유럽 올해의 차로 손꼽히며 상품성을 인정받았죠.
한 번 충전하면 서울에서 부산까지도 걱정 없는 최대 460km 주행거리(공인 기준), 218마력의 출력, 34분이면 80%까지 충전 가능한 실용성까지 갖췄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와 첨단 안전 시스템도 이 차의 장점입니다.
8월, 국내에 999대 한정 도입될 예정이며, 가격은 5000만 원대 중후반에서 시작해 다채로운 선택지를 제시합니다.

내부 구조와 업계 과제

르노 그랑 콜레오스 실내 구조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흥미로운 점은 판매 비중이 한쪽으로 쏠려 있는 모습입니다. 콜레오스의 인기에 가려 QM6, 아르카나 등 다른 모델들은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죠. 실제로 이 두 모델의 올해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결국 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와 앞으로 출시될 세닉 E-테크가 서로 어깨를 나란히 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업계 분석과 미래 전망

자동차 시장이 요즘처럼 얼어붙은 시기에도 르노코리아는 상반기 내수 판매 2만8732대, 지난해 대비 1.6배 넘는 성장으로 이목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도 남습니다. 한 모델에 대한 집중도가 지나치게 높아 혹시라도 ‘인기 교체’가 일어날 때 전체 실적에 타격이 없을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결국, 하이브리드의 기세를 전기 SUV 신차로 이어갈 수 있다면, 르노코리아는 중형 SUV 시장을 넘어 전기차 시장에서도 새로운 기준을 세울 수 있을 것입니다.

변화의 파도 속에서, 이번 행보가 얼마나 멀리 나아갈지 자동차 애호가들은 물론, 가족 단위 실속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