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풍스러운 세단의 위세는 옛말이 된지 오래입니다. 최근 자동차 업계는 ‘움직이는 집’이라는 비유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실내 공간과 개인화 서비스를 중시하는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GM의 프리미엄 브랜드 뷰익이 내놓은 새로운 전기 MPV가 자리 잡았습니다. ‘GL8 콘셉트’라는 이름을 달고, 2025년 상하이 모터쇼에서 모습을 드러낸 이 차량은 이동수단을 넘어 미래형 생활공간이라는 개념을 제시했습니다.

정해진 규격과 틀에 맞춰 설계된 기존 미니밴이 주는 단조로움에서 완전히 벗어난 이 모델은, ‘내 차가 곧 나만의 서재이자 라운지’라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자동차에 기대하는 가치는 이동의 편의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생활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 셈이죠.

미래형 실내 공간의 탄생

전기 MPV 미래형 실내 공간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차에 올라타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거대한 곡면 디스플레이입니다. 길이만 30인치에 달해, 전통적인 계기판과는 차원이 다른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이 디스플레이는 단순한 정보 표시를 넘어, 증강현실 내비게이션과 인공지능 기반 맞춤형 안내 기능까지 품고 있습니다. 마치 탑승자를 위한 개인 비서가 상주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죠.

좌석 배치는 항공기 일등석을 본떠 설계되어, 장시간 이동에도 집처럼 편안함을 제공합니다. 운전자의 취향에 맞춰 온도, 조명, 음악까지 자동으로 조정되는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으며, 뷰익 측은 이 실내를 ‘움직이는 개인 서재’로 규정합니다.

디자인 변화와 외관 혁신

GM 뷰익 전기 MPV 외관 혁신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GL8 콘셉트는 전장 5.2m, 전폭 2m, 전고 1.8m를 넘는 넉넉한 체구를 자랑합니다. 차체를 감싸는 곡선은 바람을 가르듯 유려하고, 금색 띠와 투톤 루프의 조합이 세련된 인상을 더합니다. 측면에서 뒷부분까지 이어지는 디자인 요소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공기 저항을 줄이고 주행 효율을 높이는 기능적 목적도 동시에 담고 있습니다.

헤드램프와 테일램프는 기존과 달리 투명한 소재와 다층 구조를 활용해, 보는 각도에 따라 색다른 표정을 드러냅니다. 사이드미러와 도어 손잡이가 차체에 숨겨져 있어, 공기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미래적인 이미지를 강조합니다.

전동화 기술과 플랫폼의 진화

GM 뷰익 전기 MPV 전동화 기술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이 차량은 새롭게 개발된 ‘샤오야오’ 플랫폼을 기반으로, 배터리 전기차(B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그리고 확장형 전기차(EREV)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지원합니다. 특히 900V 초고속 충전 시스템이 적용되어, 10분 충전으로 서울에서 대전까지 거뜬히 달릴 수 있는 350km의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운영 시스템은 퀄컴 8775 칩셋을 탑재하여, 차량 내 모든 기능들이 승객의 취향에 맞게 자동으로 조율됩니다. 뷰익은 앞으로 5년 안에 이 ‘일렉트라’ 전동화 브랜드로 6개 이상의 모델을 선보일 계획을 밝히고 있습니다.

시장 반응과 전망

GL8 콘셉트가 선보인 새로운 방향은 업계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단순한 이동수단에서 벗어나, 개인화된 공간과 맞춤형 기술을 제공하는 차량에 대한 수요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신차가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의 지형을 뒤흔들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적지 않습니다.

향후 실제 양산차에 어떤 변화가 더해질지, 그리고 경쟁 업체들이 어떤 대응 전략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