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장에 도착한 BYD 전기차, 숨겨진 속사정 “최신” 기대 속 옛날 모델이 다시 논란
새로운 전기차가 한국 땅에 발을 디딜 때, 그 차가 진짜 ‘새로운’ 것인지는 생각보다 중요한 문제다. 올해 들어 국내에서 BYD라는 중국 자동차 브랜드의 이름이 심심치 않게 오르내린다. 하지만 정작 도착한 모델은 수년 전 중국 자동차 박람회에서 이미 한 차례 박수를 받았던, 말하자면 ‘한물간’ 차종이었다는 점이 사람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해외에서 이미 신형이 시장에 풀린 상황. 한국 소비자들은 어쩐 일인지 ‘이월 상품’을 받는 경험을 또 한 번 하게 됐다. 기대와 현실 사이에 놓인 불편한 마음, 그리고 “한국만 왜 이런가?”라는 물음표가 점점 선명해진다.
국내 BYD 전기차의 실제 상황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씰’이라는 이름을 단 BYD의 전기 세단이 최근 한국에 진입했다. 표면적으로는 2026년식이라는 타이틀이 붙었으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모델은 무려 2022년 7월에 원형이 공개된 구성이었다. 자동차 마니아들은 이미 작년 여름 중국에서 진짜 ‘신상’ 씰이 나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런 점에서 한국에서 판매되는 씰은, 일본이나 유럽, 심지어 오세아니아의 호주 소비자들이 마주하는 최신형과는 사뭇 다르다. BYD 측은 “생산 시점이 2026년형이다”라고 이야기하지만, 실제 설계나 기능에서는 차이가 크다.
가격 정책에 대한 반응과 시장 비교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그래도 저렴하면?” 소비자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격표를 들여다본다. 그런데 씰의 국내 판매가는 4690만 원. 일본, 호주와 비교하면 수백만 원 싼 수준이지만, 국내 기준에서는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경쟁 모델인 현대차의 아이오닉6 스탠다드 트림과 비교하면, 불과 몇만 원 차이에 불과하다. 게다가 씰은 배터리 용량과 주행 거리, 정부 지원금 등에서 불리한 점이 있다. 작년에 출시된 ‘아토3’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고, 신형 모델이 해외에서 먼저 나와도 한국에서는 한참 뒤에야 구형이 등장했다.
브랜드 이미지와 업계 해석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한국 시장을 ‘남는 재고’ 처리장으로 본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중국 현지에서 BYD의 차량 재고 보유 기간은 업계 평균의 두 배 이상인 3개월이 넘는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BYD는 최근 생산이 늘어난 반면 판매 속도가 둔화되자, 인접 국가로 물량을 돌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런 행보가 반복되면 브랜드 신뢰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한때 전기차 수입 1위에 올랐던 BYD는, 불과 한 달 만에 판매 순위가 6위로 미끄러졌다. 출고 지연, 차별화된 서비스 부족, 그리고 구형 모델 공급이라는 삼중고가 겹치며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시장 분위기와 향후 전망
자동차를 새로 구입하려는 이들에게 ‘진짜 최신’은 점점 더 중요한 가치가 되고 있다. 기술 변화가 빠른 전기차 시장에서, 신형과 구형의 차이는 단순한 외관 이상의 문제다. 이제 소비자들은 상품의 진정한 ‘현재성’을 요구하며, 브랜드 역시 이에 응답해야만 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 소비자들이 더 이상 정보에서 뒤처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출시 시점과 실질적 상품성, 서비스 수준까지 꼼꼼하게 따진다”는 것. 앞으로 ‘국내 첫 출시’라는 수식어 뒤에 무엇이 숨어 있는지, 관심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