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시장, 한 판 승부 예고 르노와 KGM, 각기 다른 길에서 만나다
자동차 시장의 판도가 예측 불허로 흘러간다. 현대차와 기아가 굳건히 정상에 선 그 뒤편, 두 개의 중견 브랜드가 완전히 다른 무기를 꺼내 들었다. 2024년 하반기, 르노코리아와 KGM이 펼칠 신차 경쟁이 자동차 팬들의 시선을 잡아끈다.
이번 대결은 단순히 누가 더 많이 팔았냐를 넘어서, 미래를 건 전략 싸움이기도 하다. 한쪽은 ‘몰빵’의 위험을 감수하고, 다른 한쪽은 ‘다작’의 번거로움을 감내한다. 선택의 여지는 좁고, 시장은 예민하다. 10명 중 3명이 이들의 차를 택한다면, 나머지 7명은 어떤 흐름을 좇을까.
브랜드별 성적표와 불안 요인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르노코리아의 상반기 내수 실적은 2만8000대 근방, 전체 시장에서 4%가 조금 넘는 점유율로 KGM을 따돌렸다.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상황은 긴장감으로 얼룩진다. 판매 차종의 10대 중 8대가 ‘그랑 콜레오스’ 한 모델에 집중되어 있다.
이는 대형 SUV 한 척의 배에 회사 운명을 실은 셈. 나머지 모델인 QM6, 아르카나의 존재감은 미미했고, 세단 SM6는 조용히 시장을 떠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선 “사실상 원-차종 브랜드에 가깝다"는 말이 돌 정도다. 만약 그랑 콜레오스의 인기가 식는다면? 르노의 국내 입지는 한순간에 흔들릴 위험이 있다.
KGM의 라인업 확장 전략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반면 KGM은 ‘적게 벌더라도 다양하게 벌자’는 노선을 택했다. 토레스, 액티언, 티볼리, 렉스턴 스포츠 등 다양한 SUV가 각각 2000~4000대씩 꾸준히 팔려, 전체적으로 상반기 5만3000대를 채웠다.
흥미로운 점은 수출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 KGM의 해외 판매도 3만5000여 대에 이르러 작년보다 7%쯤 늘었다. 신차도 줄을 잇는다. 차세대 렉스턴 ‘SE10’, 그리고 코란도 후속인 ‘KR10’까지, 공격적인 신차 공세가 예고돼 있다.
신차와 브랜드 이미지 변화 움직임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르노코리아는 하반기 유럽 시장에서 찬사를 받은 ‘세닉’을 들여와, 브랜드 신뢰 회복에 사활을 건다. 반면 KGM은 하이브리드 SUV 액티언, 그리고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으로 변신을 꾀한다.
르노는 ‘프리미엄’을, KGM은 ‘실용과 다양성’을 각각 내세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양쪽 모두 과거의 영광을 되살릴 카드가 있다. 관건은 누가 더 설득력 있는 스토리를 보여주느냐"라고 분석한다.
시장 반응과 향후 과제
신형 세닉의 국내 도입을 두고 르노코리아 사장은 “한국 고객에게 이 차를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며 리브랜딩 의지를 밝혔다. KGM 역시 올해 12만7000대 판매, 1700억 원 영업이익을 목표로 내걸었다.
2024년 하반기 시장은 단일 모델 집중과 다변화 전략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업계와 소비자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SUV 파워게임, 이번엔 과연 누가 웃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