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전동화 바람 타고 반전 노린다 수입차 신차 가뭄에 시장 판도 변화 예고
길게 이어지던 수입차의 화려한 질주에 제동이 걸렸다. 한때 대리점마다 줄을 서서 신차를 기다리던 풍경도, 이제는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하지만 텅 빈 지갑 안에도 동전 한두 개는 남아 있듯,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분야에서는 새로운 흐름이 포착된다.
이렇게 변화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국산차 브랜드들이 전동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수입차가 주춤한 사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신모델이 속속 등장하며 분위기를 뒤집으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신차 부족에 시달리는 수입차 업계 움직임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올해 전반기만 해도 수입차 브랜드들은 잔치 분위기였다. 벤츠, BMW, 아우디 등 굵직한 이름들이 앞다투어 신차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무려 서른다섯 가지 새로운 차종이 선을 보였고, 덕분에 수입 승용차 판매도 10명 중 1명 정도 늘었다.
하지만 이 호황의 끝은 빠르게 찾아왔다. 하반기에 예고된 신차는 11종에 그치고, 폭스바겐이나 푸조, 지프 같은 브랜드는 아예 출시 계획조차 내놓지 않았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일정에 따라 신차가 한꺼번에 쏟아지는 경향"이 있다지만, 이제는 주춤하는 기류가 분명하다.
국산차 전동화 전략이 불러온 변화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이 빈틈을 국산차가 놓치지 않았다. 전동화에 집중한 신제품이 줄이어 등장하며 시장 주도권 탈환을 노리는 모습이다. 기아는 올해 하반기에 ‘EV5’라는 전기 SUV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 번 충전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여유롭게 갈 수 있는 수준의 주행거리(약 500㎞)를 자랑하면서, 가격은 4000만 원대를 예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B2B 전용 목적 기반 차량도 준비 중이다. 현대차 역시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6 N’을 통해 색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제네시스는 ‘GV60 마그마’로 하이엔드 전동화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이 차들은 BMW iX M60, 테슬라 모델 Y 퍼포먼스와 직접 맞붙게 된다.
하이브리드 쪽도 만만치 않다. KGM(구 쌍용자동차)은 ‘액티언 하이브리드’로 실용성과 경제성을 모두 잡으려 하고, 르노코리아는 ‘오로라2’로 개성을 강조한다. 쉐보레도 ‘이쿼녹스 EV’를 하반기 중 출시하며 경쟁에 가세한다.
마케팅에 집중하는 수입차 브랜드의 대응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신차가 줄어든 수입차 브랜드들은 체험 행사와 각종 프로모션에 힘을 쏟고 있다. 한 관계자는 “상반기에 내놓은 모델을 중심으로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겠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이 같은 방법만으로 하반기 실적을 지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결국,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같은 전동화 신차가 하반기 시장의 방향타를 쥘 전망이다. 수입차의 공백을 국산 브랜드가 얼마나 잘 메울 수 있을지, 자동차 시장의 또 다른 판도 변화가 기대된다.
업계 분석 결과
전문가들은 “전동화 전략이 국산차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한편, 수입차 브랜드들도 내년 신차 출시를 준비 중이어서, 조만간 또 한 번의 시장 변화가 예고된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지는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