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계 자산, 세계 무대에서 새 지평 열다 주택과 예금이 이끈 심리 반전, 경제 흐름은 어디로
해외 경제전문가들도 놀랄만한 소식이 들려왔다. 그동안 ‘자산 불평등’과 경기 정체에 대한 우려가 짙었던 한국에서, 국민 각자의 주머니 사정이 주요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앞서는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주택 가격은 꿈틀거렸고, 예금 잔고는 어느새 두툼해졌다. 이처럼 두 축이 대중의 기대를 뛰어넘는 자산 성장세를 견인하면서, 시장의 시선과 소비 심리도 바뀌고 있다. 통계청과 한국은행이 내놓은 수치는 한때 멀게만 느껴졌던 ‘부의 선진국’에 근접한 우리 모습이다.
자산 풍경의 변화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공개된 ‘2024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는 한국 1인당 순자산이 2억 5천만 원을 넘어섰다고 전한다. 1년 새 세 명 중 한 명꼴로 1천만 원 넘게 자산을 늘린 셈이다. 환율을 적용하면 미국이나 호주보다는 덜하지만, 일본·영국보다는 풍족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달러 기준으로 환산할 때 18만 5천 달러에 이르러 일본(18만 달러)마저 앞질렀다. 또, 실제 구매력을 감안한 PPP 방식으로는 27만 달러 선에 올라서 영국과 일본을 모두 제쳤다.
주거와 금융이 이끈 구조적 변화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한국의 전체 가계 순자산은 약 1경 3천조 원을 기록했다. 이 거대한 숫자 속에는 수도권 아파트값의 영향력이 고스란히 담겼다. 집값이 오르며 자산의 절반을 주택이 차지했고, 예금과 현금 비중도 점점 커졌다.
특히 수도권 부동산이 시장 전체의 흐름을 좌우했다. 전체 주거재산 평가액의 10중 9가량이 서울과 그 인근에서 늘어났다. 반면, 현금과 예금 자산도 가파른 증가세를 타며 국민의 금융 안전망 역할을 했다. 보험, 연금 등 금융상품도 8%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소비자의 심리 온도와 국제 무대 비교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자산이 늘어나면 마음도 여유로워질까? 실제로 세계적인 소비자 심리 조사에서 한국 국민의 경기 전망이 33개국 중 가장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OECD 집계에 따르면 6월 한국의 소비자 바로미터는 0.81을 기록해 미국과 일본을 앞질렀다.
이 수치는 단순한 ‘기분’ 이상이다. 소득에 대한 신뢰, 미래 경제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는 의미로, 실제 2분기 들어 민간소비도 플러스로 전환됐다. 시장에서는 정치적 불안 해소와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소비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불확실성의 그림자와 정책적 과제
심리적 회복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한국 경제가 순풍을 탈 것이라 단언하기 어렵다. 미국의 관세 정책이 실제로 시행된다면,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수출 산업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 2분기 동안 수출이 강세를 보였으나, 3분기에는 성장 둔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투자업계에서는 ‘성장 반등’에 대한 기대와 동시에, 불안정한 대외 변수에 대한 경계심을 동시에 내비친다. 지금이야말로 자산의 성장세를 일회성이 아닌 구조적 변혁으로 연결하기 위한 대응책과, 소비 회복의 불씨를 꺼트리지 않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미래를 향한 시선
국민 개개인의 자산 총량이 일본과 영국을 넘어서며 한국 사회는 새로운 전환점에 서 있다. 그러나 숫자에만 기대기보다, 이 변화가 일상과 실질적 체감으로 이어질지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지금의 순풍이 지속될지, 또 어떤 정책과 대응이 경제의 흐름을 바꿀지 각계의 주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