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지의 전기차 기업, 한때 미래의 상징으로 군림했던 테슬라가 캘리포니아에서 예기치 못한 진통을 겪고 있다. 최신 통계는 혁신의 아이콘이던 브랜드마저 거스를 수 없는 업계의 거센 물결을 보여준다.
더 이상 ‘예외 없는 성장’은 과거의 이야기다. 소비자 시선이 달라지고, 시장의 열기도 식어가는 지금, 테슬라라는 이름의 무게조차 중고차 시장에서 빛을 잃어가고 있다.

외풍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제품 광고와 관련한 법적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전기차 왕국의 미래에 물음표가 떠오르고 있다. 전성기의 그림자가 길어진 지금, 업계는 새로운 균열의 조짐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시장 지형 변화 조짐

테슬라 중고차 가치 하락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캘리포니아, 미국 전기차 붐의 진원지. 이곳마저 테슬라의 아성은 흔들리고 있다. 자동차 딜러 단체가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동안 테슬라 차량은 약 4만 1천 대가 새 주인을 찾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 10명 중 2명 이상이 등을 돌린 셈이다.
이렇게 연속적으로 판매 하락이 이어진 기간이 벌써 7분기나 된다.
테슬라가 이 지역에서 누려온 독점적인 존재감이 한풀 꺾이자, 전기차 전체 판매 비중도 18%로 눈에 띄게 내려앉았다. 같은 해 평균과 비교해도 확연한 차이다.

중고차 시장에서 드러난 가치 하락

테슬라 중고차 가치 하락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신차 시장뿐 아니라, 두 번째 삶을 준비하던 테슬라들도 기대와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차량 데이터 분석 업체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값을 가장 빠르게 잃은’ 10대 차량 중 4대가 테슬라다.
특히 테슬라 S는 1년 새 평균 거래가가 8천만 원 아래로 떨어지며, 약 16%나 가치가 줄었다. 모델 X와 Y 역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10명 중 1명 이상이 가격 하락을 경험한 셈이다.
내연기관 차량이 오히려 가격 상승세를 보인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전기차 중고차 거래가 전체 시장의 30분의 1에 그치고 있다는 점은, 이 현상에 더욱 실망감을 더한다.

법적 분쟁과 불확실성 확대

테슬라 판매 감소 법적 분쟁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테슬라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법적 위험에서 비롯된 부분도 크다.
캘리포니아 정부는 자동 주행 기능 광고가 과장됐는지 여부를 두고 테슬라를 상대로 법적 공방에 나섰다.
업계 일부에서는 ‘최악의 경우 딜러 면허 정지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라며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만약 판매 허가마저 잃게 된다면, 미국 내 최대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가 자취를 감추는 일이 현실이 될 수 있다.

업계 시각과 향후 예상

시장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현재 상황이 단순한 브랜드 문제를 넘어 미국 전기차 산업 전반에 경고등을 켜고 있다고 본다.
이르면 9월, 친환경차에 대한 세제 혜택이 사라지면 전기차에 대한 수요는 더 빠르게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캘리포니아를 시작으로 번지는 이 변화가 앞으로 얼마나 더 강하게 업계를 흔들지, 관심이 집중되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