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장의 바람이 다시 한번 거세게 불고 있다. 특히, 오프로드에 강한 SUV 수요가 늘어나면서 제조사마다 차별화된 해법을 내놓는 모습이 눈에 띈다. 이런 흐름 속에서 현대자동차가 선보인 2026년형 팰리세이드 XRT 프로는, 도심 밖의 모험을 꿈꾸는 이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하고 있다.

SUV라 하면 평범한 일상과 험난한 지형 모두를 아우르는 만능차를 떠올리기 쉽다. 그런데 이번 신형 팰리세이드, 그 이름 뒤에 붙은 ‘XRT 프로’라는 꼬리표는 단순함을 넘어 ‘험로 주행’에 대한 집념을 드러낸다. 6천만 원대 후반대로 책정된 이 SUV는, 미국 현지에서 6월 16일 공식 가격과 사양이 공개되면서 본격적인 판매를 예고했다.

구조와 기술의 새 해석

팰리세이드 오프로드 구조 혁신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차량의 골격부터 달라졌다. 바닥과 지면 사이의 거리가 기존보다 2.5센티미터가량 높아졌고, 그 덕분에 바위나 진흙 위에서도 주행이 한결 여유로워졌다. 접근각, 이탈각 수치 역시 개선되어, 도로 끝 언덕 앞에서 망설일 필요가 줄었다.

특유의 서스펜션, 사륜구동 전용 타이어, 그리고 뒷바퀴에 적용된 리미티드 슬립 디퍼렌셜은 오프로드 차량의 정체성을 더욱 또렷하게 한다. 차량 하부에는 추가 보호장치가 마련되어, 혹 험로에서 곤경에 처해도 신속한 구조가 가능하다. 내리막길 자동 제어 기능이나, 진흙·모래·눈 등 다양한 노면에 맞춘 주행 모드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동력과 주행 특성의 변화

2026 팰리세이드 주행 성능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이 모델에 탑재된 3.5리터 V6 가솔린 엔진은, 8단 자동변속기와 짝을 이루며 291마력에 육박하는 출력을 자랑한다. 이 엔진 구성은 오직 XRT 프로 트림에서만 경험할 수 있다. 사륜구동 시스템이 기본 장착되어 평지든 험지든 힘의 손실 없이 움직인다. 미국 기준 판매가는 4만 9,370달러, 한화로 환산하면 약 6,850만 원에 이른다.

그리고 새롭게 추가된 하이브리드 트림은 기본 모델 기준 4만 5,155달러(한화 약 6,260만 원)에서 출발, 상위 모델은 8천만 원에 육박한다. 하이브리드 시스템 덕분에 연료 효율과 도심 주행의 정숙성도 챙길 수 있다.

외관과 실내의 차별화 포인트

팰리세이드 2026 외관 실내 변화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외형 역시 모험가의 취향을 저격한다. 전용 범퍼와 휠 디자인, 굵직한 바디라인이 단번에 강인함을 각인시킨다. 계기판에는 실시간으로 차량의 기울기, 나침반 방향, 고도 등이 그래픽으로 표현되어, 운전자가 직접 오프로드 상황을 파악하기 쉽게 설계됐다.

실내는 고급 소재와 넉넉한 공간을 강조했다. 아이콘처럼 자리 잡은 대형 디스플레이와 다양한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긴 여정에서도 더 큰 안정감을 준다.

시장 반응과 향후 전망

현대자동차는 이달 말부터 미국 현지에서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번 팰리세이드 XRT 프로가 오프로드 SUV 시장 내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간 대형 SUV 구입을 망설여온 소비자들에게, 이번 모델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모험의 동반자로 기억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첨단 기술과 실용성, 오프로드 감성을 모두 한데 담은 팰리세이드의 도전이 앞으로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기대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