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구매자 시선 사로잡은 쏘렌토 돌풍 상반기 5만 대 넘긴 ‘국민 패밀리카’ 저력
올여름, 자동차 전시장 곳곳이 묘한 긴장감으로 뒤덮였다. “올해도 역시 쏘렌토야?”라는 말이 나오기 무섭게, 통계를 꺼내든 판매 직원의 얼굴에 자신감이 번진다. 2024년 상반기, 중형 SUV 시장에서 쏘렌토의 질주는 단순히 숫자로 설명하기엔 아쉬움이 크다. ‘내 차는 언제 받을 수 있나요?’라는 문의가 쏟아지는 모습만 봐도, 이 차가 지금 대한민국에서 어떤 존재인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누군가에게 쏘렌토는 ‘엄마의 첫 하이브리드’, 또 다른 누군가에겐 ‘아빠의 든든한 출퇴근 동반자’다. 하지만 통계가 말해주는 사실은 단순하다. 10개월 연속 국내 판매 1위, 그리고 올해 상반기에만 5만 대가 넘게 팔리며 중형 SUV 중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 기세와 인기,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가족 중심 SUV 시장에서 두드러진 흐름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자동차 선택이 ‘가족의 생활 방식’을 좌우하는 시대다. 실제로 2024년 초부터 6월까지, 쏘렌토는 5만1129대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다. 국산차 전체를 통틀어 상반기에 5만 대 선을 넘긴 차량은 쏘렌토가 유일하다. 3월 한 달만 놓고 봐도 1만대가 넘는 기록을 세웠으니, 길거리에서 쏘렌토를 마주치는 일이 잦아진 건 우연이 아니다.
하이브리드 열풍 또한 무시할 수 없는 흐름이다. 2024년 상반기에 소비자 10명 중 6명 이상이 하이브리드 쏘렌토를 선택했고, 전체 하이브리드 SUV 중에서도 단연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이 기간 동안 하이브리드 쏘렌토는 3만610대가 팔렸다. 친환경과 경제성,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소비자들의 선택이 이처럼 명확하게 드러난 적은 드물다.
상품성 변화와 가격 경쟁력 강화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자동차를 고를 때, ‘안전’과 ‘편의’, 그리고 ‘가격’이 빠질 수 없다. 2026년형 쏘렌토는 이 세 가지를 모두 잡았다. 전 라인업에 차로 유지 보조와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 등 첨단 기능을 기본으로 넣었고, 중간 트림에서도 디지털 키와 터치형 도어핸들이 적용됐다. 덕분에 ‘굳이 상위 모델로 올라갈 필요가 없다’는 소비자의 반응이 이어졌다.
외관에도 변주가 들어갔다. 새로운 19인치 휠이 추가되며 선택 폭이 넓어졌고, 4스포크 스티어링 휠과 앰비언트 조명으로 실내 분위기가 한층 세련됐다. 하지만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가격 인하다. 2.5 가솔린 터보의 경우 최대 34만 원, 2.2 디젤 최대 37만 원, 4WD 모델은 최대 45만 원까지 낮아졌다. 이로써 ‘중형 SUV=부담’이라는 공식을 깨뜨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출고 대기 열풍과 시장 전망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기대감은 곧 기다림이 된다. 출고 일정을 확인하면, 가솔린과 디젤은 6주 남짓, 하이브리드는 5개월 반이 소요된다.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는 드문 풍경이다. 기아 관계자는 “구매자들이 가장 원하는 안전 및 편의성을 집중 강화했다”고 설명한다. 덕분에 판매상담 창구에는 꾸준히 문의가 이어진다.
하반기로 접어든 가운데, 쏘렌토의 상반기 질주는 잠시도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SUV 시장에서 ‘가족의 차’로 자리 잡은 쏘렌토의 인기는, 앞으로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평가와 소비자 반응
전문가들은 쏘렌토의 성공 요인으로 ‘제품 완성도’와 ‘가격의 합리성’을 꼽는다.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실질적인 변화와 소비자 입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이 중요해졌다. 이번 연식변경 모델은 그 점에서 확실히 주목받을 만하다.
패밀리 SUV의 새 기준이 된 쏘렌토, 앞으로 중형 SUV 시장의 방향을 어디로 이끌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