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본질이 달라지는 시점, 바로 지금이다. 예전에는 차종을 고를 때 ‘승용’인지 ‘화물’인지, 혹은 ‘밴’인지 미리 선택해야 했다. 하지만 한 대의 차량이 필요에 따라 자유자재로 변신할 수 있다면 어떨까? 기아가 선보인 신형 PV5는 이런 상상에 당당히 답을 내놓았다.

이제 차량은 한 번 사면 끝이 아니다. 새로운 목적이 생길 때마다, 손쉽게 바디와 내부 구조를 바꿔 원하는 형태로 재탄생시킬 수 있게 됐다. 이 혁신적인 변화가 바로 기아의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에서 비롯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시스템이 향후 이동수단의 기준을 완전히 새롭게 정립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제품 다변화와 시장 대응 전략

기아 PV5 다양한 모델 lineup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새롭게 선보인 PV5는 기존의 자동차 조립 방식과는 결이 다르다. 이 모델의 핵심은 차체와 도어, 지붕, 내부 구성요소를 각각 모듈화했다는 점이다. 덕분에 운전자 본인의 필요에 맞춰 차량을 ‘조립’하듯 변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밴 차량이 필요하다면 뒷부분 모듈을 교체하고, 여유 공간이 중요하다면 ‘롱바디’ 모듈을 추가하면 된다.

기아는 올 하반기부터 승객 5인을 태울 수 있는 패신저형과 넓은 적재공간을 자랑하는 롱바디형 생산에 돌입한다. 이외에도 카고, 하이루프 등 7가지 기본 모델이 마련되어 있다. 더욱이, 각각의 바디 타입은 3도어와 4도어처럼 세부 사양도 다양하여, 전체 라인업은 16가지로 확장될 수 있다.

부품 관리와 내구성 혁신

기아 PV5 부품 내구성 혁신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차량 외부 또한 최신 트렌드에 맞게 진화했다. 외측 판넬은 여러 조각으로 나뉘어, 주행 중 생긴 흠집이나 충돌로 인한 손상도 필요한 부분만 교체하면 끝이다. 플라스틱 복합소재를 활용하여, 비용과 수리 시간을 모두 줄였다.

안정성 역시 크게 향상되었다. 차체를 감싸는 환형 구조를 외부에 적용함으로써, 강성과 진동 억제 능력이 동시에 개선됐다. 특히, 길이가 긴 롱바디 모델에는 이중 구조를 더해 흔들림까지 꼼꼼하게 잡았다.

실내 공간과 맞춤형 활용성

기아 PV5 실내공간 및 맞춤형 활용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차 안 역시 용도에 따라 쉽게 변신할 수 있다. 짐칸 양옆의 트림은 총 7종이 준비돼 있고, 필요하다면 별도의 액세서리나 부품을 추가로 장착할 수 있다. 물류 배송은 물론 이동식 매장, 레저 활동까지, 한 대의 차량을 여러 분야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구조다.

내부 공간은 사용 목적이 달라질 때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하나의 차량이 일상의 동반자에서 비즈니스 파트너로, 또 레저용 캠핑카로 탈바꿈하는 일이 더 이상 먼 미래가 아니다.

변화의 중심에서 바라본 미래

기아는 앞으로도 이런 혁신의 흐름을 이어갈 계획이다. 오는 2027년에는 지금보다 더 큰 대형 PBV(다목적이동수단)를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PV5의 등장이 ‘레고 블록처럼 쌓는 자동차’라는 새로운 개념을 현실화시켰다고 평가한다.

이달 22일, 경기도 광명에 위치한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PV5의 설계 비밀과 경쟁력을 공개하는 특별 행사가 예정돼 있다. 새로운 이동의 시대, 그 출발점에 선 기아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