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올드카의 시대는 저물고, 이제 ‘미지의 길’로 나서는 전기차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자동차 업계의 구심점이 바뀌는 지금, 스바루가 내놓은 새로운 카드 하나가 조용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6월 18일, 뉴욕에서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실루엣이 공개됐다. 이름부터 의미심장한 ‘언차티드(Uncharted)’. 그저 또 하나의 SUV가 아니라, 전기차의 미래를 새로이 그리겠다는 신호탄이다.

안정적인 성능, 혁신적인 디자인, 그리고 실용성까지 어우른 이 신형 전기 쿠페 SUV는 2026년 초 북미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전통적 자동차 문화에 익숙한 세대를 향해, ‘새로운 경험’의 문을 두드리는 시도다.

플랫폼 변화와 주행 성능의 진화

스바루 언차티드 신형 플랫폼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한때 스바루의 독립성이 강점이었다면, 이번에는 ‘협력’이 키워드다. 토요타의 C-HR 기반 플랫폼을 과감히 도입해, 자체 주행 감각에 맞는 섬세한 조율을 추가하는 데 집중했다. 덕분에 기본형 모델은 한 번 충전으로 482km(미국 EPA 기준)를 넘나드는 주행거리를 기록하며, 74.4kWh 용량의 배터리와 221마력 모터로 무장했다. 전륜구동을 택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더 강력한 퍼포먼스를 원한다면 듀얼 모터의 선택지도 마련돼 있다. 네 바퀴를 모두 굴리는 상위 모델은 338마력 출력을 뿜어내면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불과 5초만에 내달린다. 이 수치는 기존의 WRX조차 머쓱하게 만드는 기록이다.

실내외 디자인과 사용자 경험 변화

스바루 언차티드 실내외 디자인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겉모습만 봐서는 실용성과 스포티함 중 어느 쪽도 양보하지 않았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군더더기 없는 전면과 쿠페 SUV 특유의 날렵한 차체 비율이 어우러져, 보는 이로 하여금 한 번 더 시선을 멈추게 만든다.

실내로 들어서면, 14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와 7인치 계기판, 그리고 하만카돈 오디오 시스템이 고급스러운 감각을 전한다. 수평형 대시보드는 눈을 편안하게 해주면서, 공간 전체에 개방감을 불어넣는다. 최신 사양의 주행 보조 기능도 빼먹지 않았다. 운전의 즐거움과 안전,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의지가 느껴진다.

충전 인프라와 호환성 확대

스바루 전기차 테슬라 충전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오래 걸리는 충전, 전기차의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그러나 언차티드는 북미에서 통용되는 NACS 규격을 채택, 테슬라 슈퍼차저와의 호환을 실현했다. 150kW 고속충전을 이용하면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단 30분 만에 충전 가능하다. 이는 점심 한 끼의 시간에 비견할 만하다.

시장 전략과 미래 비전

스바루 측은 이 신차에 대해 “경험하지 못한 세상을 향해 나아가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밝힌다. 실용성과 역동성, 두 요소를 모두 포착한 SUV를 통해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의 고객을 사로잡겠다는 포부다.

이번 언차티드의 등장은 단순히 한 브랜드의 신차 출시를 넘어, 전동화 흐름에 선제적 대응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스바루는 이 모델을 기점으로 탄소중립 실현과 전기차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업계 반응과 향후 관전 포인트

자동차 시장 전문가들은 스바루의 전략적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플랫폼 공유와 충전 인프라 확장, 그리고 퍼포먼스 강화까지, 전기차의 여러 난제를 동시에 헤쳐나가려는 이번 시도가 결과적으로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으로 언차티드가 북미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키며,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