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스포츠카 본질로 회귀 선언 V8 엔진 단일 전략과 한정판 LC 공개
자동차 시장이 친환경 흐름을 타고 부드럽게 곡선을 그리고 있을 때, 한 브랜드가 거침없이 직선을 내달렸다. 바로 렉서스 이야기다.
스포트라이트는 다시 강렬한 엔진 소리로 돌아왔다.
더 이상 하이브리드의 조용한 속삭임은 없다.
“본질로 돌아가겠다”는 선언 아래, 렉서스가 하이브리드 시대에 잠시 등을 돌렸다.
19일, 업계는 5리터 V8 심장만을 얹은 신형 LC 인스퍼레이션이 베일을 벗었다는 소식에 술렁였다.
럭셔리 스포츠카 시장의 틈새를 노린 이번 한정판은, 성능과 디자인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는 시도로 읽힌다.
파격적 한정 생산과 라인업 변화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이번에 등장한 LC 인스퍼레이션은 단 550대만 전 세계 고객을 향해 출고될 예정이다.
쿠페 200대, 컨버터블 350대.
마치 예술작품처럼, 각각의 차량에는 고유의 번호가 레이저로 각인된다.
이제 ‘내 차’가 아니라 ‘세상에 단 하나뿐인 LC’가 된다.
눈에 띄는 점은 하이브리드 모델의 자취가 완전히 사라졌다는 사실.
렉서스가 그동안 자랑하던 ‘500h’는 역사 속으로 물러났다.
남은 것은 오직 V8.
강렬한 개성을 원하는 운전자라면, 더 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어졌다.
외관과 실내의 새로운 언어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이번 LC 인스퍼레이션은 ‘차별성’을 온몸으로 외친다.
쿠페에는 회색빛 안개를 머금은 듯한 매트 그레이와 카본 섬유로 만든 루프, 그리고 눈길을 사로잡는 21인치 블랙 휠이 조화를 이룬다.
붉은 브레이크 캘리퍼와 리어 스티어링 시스템도 기본.
컨버터블은 은은한 실버와 부드러운 브라운 소프트탑의 이색적인 만남이 인상적이다.
실내로 들어가면,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이 탑승자를 감싼다.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특별한 시리얼 넘버가 이전에는 느끼지 못한 ‘소장가치’를 더한다.
성능 지향의 파워트레인 재설계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수치로 보면, 이 자동차는 타협을 모른다.
10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 5.0리터 V8 엔진이 내뿜는 힘은 478마력.
도로 위에서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4.5초.
최고 속도는 시속 270킬로미터에 달한다.
렉서스 측은 “우리가 스포츠카의 본질에 무엇보다 집중하고자 했다”는 입장이다.
가격 역시 단순하지 않다.
미국 시장 기준, 인스퍼레이션 쿠페는 101,700달러(한화 약 1억 4,160만 원)부터 시작한다.
향후 국내 시장 도입 가능성
과거 LC 시리즈를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었지만, 현재는 판매가 잠시 멈춘 상태다.
이번 한정판의 한국 출시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고성능 수입차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이 모델 역시 기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렉서스가 하이브리드라는 시대의 강물에 잠시 노를 멈추고, 다시 V8이라는 클래식 엔진으로 방향키를 돌린 까닭은 무엇일까?
단순히 출력의 문제가 아니라, 브랜드의 뿌리와 정체성을 되찾으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전통과 혁신, 그 경계에 선 이 선택이 어떤 반향을 불러올지 주목되는 시점이다.